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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기숙학원에 들여 보내고.. 신나게 대학을 다니던 녀석이 1주일 전 선언을 했다. 재수하겠다고. 기숙 학원을 알아봐 달라고. 아침 일찍 녀석을 기숙학원에 데려다주었다. 학원 가는 길은 자연휴양림 가는 길로 착각될 정도로 산중이었다. 간단히 학원 견학을 하고, 아들을 두고 와야 하는 시간. 아들을 안고 나중에 보자고 했다. 아.. 마음속엔 걱정과 당부와 격려의 말이 가득한데 하필 그런 말이 나왔을까.. ㅡ.ㅡ 남편은 아들을 안고 장기 레이스니까 초반부터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하라고 다독여주었다. 오~ 듬직해 보인다. 돌아서며 엄마 간다 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아들도 손을 흔든다. 성격상 손 흔들 녀석이 아닌데 한 번도 아니고 내가 흔드는 동안 계속 흔든다. 에공.. 녀석도 혼자 남게 되는 마음이 싱숭생숭한가 ..
[여행하고] 제주도 3일차_2024.03.09 (토) 성산 우리집 펜션 - 성산 일출봉 - 승승국수 - 돌문화공원 - 건미식품 - 제주 시티 호텔 - 민속감자탕 제주 1호 본점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재빨리 성산일출봉과 바다 쪽을 보았다. 짙은 구름이 끼어 있다. 일출은 못 보겠구나. 다시 잠이나 자자. 핸드폰이 울렸다. 아침 가지러 오란다. 토스트, 수프, 착즙한 감귤쥬스, 사과와 귤이 예쁜 그릇에 맛깔나게 담겨 있다. 원두커피도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내려져 있었다. 토스트는 역시 맛있었다. 조식으로 샌드위치가 나오기도 한다는데 샌드위치도 먹어보고 싶어졌다. 그새 구름들이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성산 일출봉에 가야지. 주차장에 내리자 바람이 쌩~ 맞아준다. 올라가는 길은 계단으로 잘 닦여 있었다. 한 번씩 뒤돌아보면 파..
[여행하고] 제주도 2일차_2024.03.08(금) 제주 센트럴시티호텔 - 영실 매표소 - 서귀포 주상절리대 - 산지해장국 중문점 - 엉덩물 계곡 - 카페 숑 - 섭지코지 - 성산덕이네 - 성산 우리 집펜션 호텔 조식 뷔페로 아침을 시작했다. 조식이라 그런지 손 많이 안 가는 간단한 음식들. 맛은 평균? 한라산 영실 코스를 등반하려고 영실 매표소 날씨를 검색했다. 어라? 온도가 여기랑 같네. 그래도 산은 기후 변화가 심하다니 두꺼운 옷을 챙기고, 등반하며 먹을 주전부리도 챙기고 출발! 차를 타고 신나게 달리다 보니.. 어라? 길가에 얼음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조금 있으니 나무에 눈이 남아있다. 현재 온도를 보니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넘는다. 믿을 수 없어.. 그래도 영실 매표소까지 간다. 내렸다. 으악! 거센 바람에 진눈깨비까지 내린다. 영실탐방로까지..
[여행하고] 제주도 1일차_2024.03.07 (목) 제주 공항 - 제주 센트럴시티호텔 - 숙성도 - 서자매 김밥 4시 넘어 공항 도착. 오늘은 그냥 호텔 가서 저녁만 먹는 걸로! 숙소가 시내에 있어 버스 한 번 타고 이동. 숙소는 깔끔했다. 개코라 불리는 남편은 담배 쩐 냄새가 난다고 창문을 여는데 둔감한 나는 전혀 모르겠다. 살아가는 데는 둔감력 높은 게 편한 것 같다. 드디어 제주에서의 첫 끼를 먹을 시간! 여행 안내서에서 본 숙성도를 가자고 했다. 남편은 그런 곳은 관광객 바가지 씌우는 곳이라며 현지인이 가는 곳을 가야 한다며 유튜브를 열심히 검색한다. 나는 960시간, 720시간 숙성한 고기를 먹어보겠다고 벼르고 왔는데.. 결국 숙성도를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도보 4분 거리라 가벼운 마음으로 고고. 5:30도 안 되었으니 바로 들어갈 수 있을 거..
나이 들며 배우는 것들 1 설날 연휴에 읽겠다고 책을 여러 권 빌려왔다. 그러나.. 연휴 기간에도, 연휴가 끝나고도 한동안 책을 보지 못했다. 좋아하는 책 읽기를 오랫동안 못하는데도 짜증이 나지 않는다. 여러 번 경험한 덕분이다. 좋아하는 것을 다시 하게 될 때의 그 기쁨과 행복이 얼마나 컸었는지.. 비슷하게, 걱정거리가 생길 때도 이젠 여유를 갖게 된다. 이 걱정거리를 해결하고 나면 또 큰 행복감을 느끼겠구나 하고.. 평온한 삶도 계속되면 지루하게 느껴진다. 가끔 찾아오는 골칫거리는 삶이 주는 선물일 수도 있지 않을까?
[책을 읽고] 럭키 드로우 / 드로우앤드류 첫 시도 후 다시 도전한 책이다. 처음엔 왜 그리 이 책이 불편했을까? 내 열등감 때문이었다. 그때는 인스타그램도 블로그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SNS를 통해 사업을 성장시켜 나간다. 그걸 보며 왜 불편했냐고? 인식하지 못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나도 SNS를 하고 싶었던 거다. 다만, 방법을 모르고 두려워서 하지 못했을 뿐. 책에서는 SNS가 중요한 도구로 두드러진다. 물론 맞다. 하지만 나는 다른 부분이 먼저 눈이 갔다. 저자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다는 것. 궁금해졌다. 저자의 부모님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하는 아이를 어떻게 대했길래 어른이 될 때까지 놓지 않고 갈 수 있었을까? 책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 잘하는 것 + 돈이 되는 것 +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
[영화보고] 중경삼림 / 왕가위 영화 목록을 보며 남편이 중경삼림은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다시 보기로 했다. 시작은 학창 시절 유명했던 홍콩 영화들의, 어두운 듯 복잡하고 지저분한듯한 익숙한 풍경으로 시작한다. 그걸 배경으로 돋보이는, 금발의 선글라스를 쓴, 미녀일 것 같은 여자! 그녀는 만우절날 여자 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형사와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정말로(?) 쉬게 된다. 아침에 출근하던 형사는 구두까지 신고 자는 그녀의 발에서 구두를 벗겨내 자신의 넥타이로 깨끗이 닦아 놓고 간다. 형사가 나간 후 바로 눈을 뜬 그녀. 그녀는 실눈을 뜨고 그 남자의 행동을 지켜봤을까? 언제 비가 올지 몰라 늘 레인코트를 입고 다닐 정도로 긴장된 삶을 사는 그녀가 구두가 벗겨지는 걸 몰랐을 리 없다. ..
[책을 읽고] 기후위기 부의 대전환 / 홍종호 기후위기 하면 영화 "워터월드"와 표면온도가 500도에 육박한다는 쩔쩔 끓는 금성이 생각난다. 우리 아이들이 사는 동안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함께. 해수면 상승, 극심한 더위와 추위, 홍수, 가뭄, 산불, 태풍. 기후 변화로 우리가 겪는 고통이 이런 것인 줄만 알았는데 코로나도 기후 변화로 인한 것이었단다. 그런데.. 기후위기에 왠 부? 환경경제학자인 저자는 경제학적 입장에서 기후위기를 바라보고 있다. 농업혁명에서 산업혁명으로, 이제는 그린혁명으로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 변화의 시기에 패러다임을 선도하지 못하면 뒤쳐지므로 빨리 그린혁명으로의 이행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길래? 애플은 2020년부터 글로벌 기업 운영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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