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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고] 민달팽이와 한집 살기 새벽 3시. 잠이 깨 물을 마시러 갔는데 씽크볼 벽에 무언가가 붙어있다. 대파 잎인가 하는 생각과 동시에 내 뒷정리 수준에 당혹감을 느끼며 다가가 보니 5cm 정도의 민달팽이다. 가만.. 여기는 12층.. 쟤가 하수구를 타고 12층을 기어올라왔단 말? 아.. 야채 씻을 때 물과 함께 흘려보냈던 조그만 애가 죽지 않고 살았나 보다. 그때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었던 지라 죽지 않고 잘 자라준 것이 고맙게 느껴졌다.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민달팽이는 물이 넘치지 말라고 뚫려있는 씽크볼 벽면의 구멍으로 조용히 사라진다. '아, 거기가 네 집이구나.' 아이에게 민달팽이 얘기를 해주자 "내가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고 싶다고 할 때는 들은 체도 안 하더니 민달팽이를 키우고 있었어?" ^^;; 글을 쓰다 민달팽이 번식에 ..
[영화보고]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벤 스틸러 "아, 영화를 잘못 골랐나?" 영화 초반에 든 생각이다. 하지만 월터가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달리는 장면이 멋지다니 기다려봐야지. 그 장면은 말처럼 멋진 경치와 시원스러움이 있었다. 하지만 내게는 다른 부분들이 더 와닿았다. 첫 번째 장면은 월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부분이다. 모히칸 헤어의 옆머리를 직접 밀어주고, 여행 갈 아들을 위해 여행 수첩을 준비해 주시던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어려운 가정 형편에 떠밀려 슬픔도 제대로 추스리기 어려운 이틀 만에 알바를 구하러 간다. 아픔도, 잘 타던 스케이트 보드도, 뛰는 모험심도 깊은 곳에 묻어버리고.. 17살 소년이 느꼈을 절망감은 어떠했을지.. 처음엔 현실을 잊을 정도로 상상에 몰두하는 월터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보였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얘기를 듣고 보..
옹졸한 나 1이 지워지지 않는 카톡 메세지를 삭제한다. 이 기기에서만 삭제된다지만 지워 버린다. 메세지가 사라지자 마음이 좀 풀린다. 나도 가끔은 옹졸하다. 어쩌랴. 이것도 내 모습 중 하나인 것을.
[여행하고] 교토, 오사카_1일차_2024.04.18 김포공항 - SKYHUB 라운지 - 간사이공항 2터미널 - 간사이공항 1터미널 - 하루카 특급 - 교토역 - 버스티켓교환소 - 소데츠 인 교토 - 소바노미 요시무라 - 프레스코마트 첫 해외 자유 여행이라 긴장한 상태로 공항에서 바로 박스를 받고 출국 수속을 마쳤다. 드디어 라운지로! 무료 라운지 이용을 위해 남편과 신한 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만들어 실적을 채웠다. 편안한 분위기에 창문으로 비행기들이 움직인다. 작은 규모의 뷔페 음식들과 와인, 하이볼을 위한 술, 맥주, 냉장고에 음료수와 물, 컵라면까지. 한쪽에는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사무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아주 만족스럽다. 여유롭게 음식을 즐기고 출발. 간사이 공항 도착. 글씨들을 도통 읽을 수 없으니 교토까지 제대로 갈 수나 있을지 겁이 난다..
[여행하고] 교토, 오사카_0일차_2024.04.17 esim 구매 - 입국심사 정보 등록 & 세관신고 드디어 내일 출국. esim부터 사야겠다. 주문 후 30분이면 받을 수 있다 해서 여유를 부렸는데 지원되는 기종인지 확인하라고? 내 폰은 당연히 지원되겠지! 그런데 목록에 없다. 해외 판매용은 지원되는데.. 외국은 법으로 규제를 했나? 라면 스프도 규제 때문에 해외에서 사면 실하다던데.. 남편 것만 esim을 사고.. 나는 usim을 사야겠다. 배송받기엔 시간이 부족하니 공항에서 받는 걸로. 앗! 그런데 모두 인천공항이다. 난 김포공항인데.. 이것도 안 되겠다. 그렇담.. 와이파이기기를 대여해야겠군 . 다행히 와이파이기기는 김포공항 T로밍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이걸로 예약. 다음은 입국심사 정보 등록과 세관신고. 비지트 웹 재팬 사이트에 회원가입 후 여..
[여행하고] 제주도 5일차_2024.03.11 (월) 제주 공항 - 김포 공항 서울로 돌아가는 날. 아침 일찍 공항으로 출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고 길만 건너면 버스 정류장이라 버스를 타기로 결정. 캐리어가 있어 버스에서 좀 불편하다. 택시 탈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옆을 보니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다. 출근 시간과 겹쳐서 그런가? ㅎㅎ 버스 타길 잘했다. 제주에서 꼭 사오라던 마음샌드를 사야지. 출국심사 후 사려면 품절되는 경우가 많다 해서 1번 게이트 근처 파리 바게트로 갔다. 마음샌드가 잔뜩 쌓여 있다. 여유롭게 사고 서울로 출발~~ Tip - 출근 시간대에 이동해야 하고 거리가 가깝다면 버스를 이용해 공항 가는 것을 고려해보자. - 마음 샌드는 출국 심사 전 1번 게이트 근처 파리 바게트에서 사면 품절 걱정없이 여유롭게 살 수 있다. #..
[여행하고] 제주도 4일차_2024.03.10 (일) 아르떼 뮤지엄 - 빽다방베이커리 제주사수점 - 이춘옥의 원조 고등어 쌈밥 - 도두봉공원 - 한담해안산책로 - 은희네 해장국 노형점 드디어 아르떼 뮤지엄! 제주도에 가면 꼭 가보고 싶던 곳이다. 외관은 창고를 이어놓은 것 같아 실망스러웠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어둠을 배경으로 디지털 동물들이 움직이고, 웅장한 소리가 덮쳐왔다. 동백꽃들이 떨어져 내리는 방을 지나니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황금 폭포가 시원한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다음 방은 해변. 위 이미지도 해변의 이미지다. 벽에 구름과 바다가 펼쳐지고 바닥에 파도가 밀려오는 것 같은 영상이 파도 소리와 함께 펼쳐졌다. 바닥의 바닷물이 가까이 오자 나도 모르게 발을 피한다. 디지털 영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실제 파도처럼 반응하는 나에게 웃음이 났다..
[책을읽고] AI 교육혁명 / 이주호 처음엔 AI에 대한 교육을 혁명적으로 실시하자는 내용일 줄 알았다. 그러나.. 펼쳐지는 얘기는 딴 세상 얘기였다. AI를 활용한 교육의 혁신이 앞서가는 나라들에서는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10년째 제자리걸음이란다. 우리나라의 온라인 교육은 일괄 전달식인데 앞 선 나라들에서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1학년 생이 수학 온라인 교육을 듣는데 중학교 수학 부분이 모자라면 AI가 알아서 학생에게 부족한 중학교 부분부터 교육을 진행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교육에는 도입을 못했지만 공부방이나 고아원에 시범 도입을 했었는데 자기는 공부는 안된다고 포기했던 아이들이 한두 달이면 공부에 자신감과 흥미를 회복하더란다. 시험 감독을 가보면 수학 시험 시간에 5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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