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읽고

[책을 읽고] 기후위기 부의 대전환 / 홍종호

반응형

기후위기 하면 영화 "워터월드"와 표면온도가 500도에 육박한다는 쩔쩔 끓는 금성이 생각난다. 우리 아이들이 사는 동안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함께.

해수면 상승, 극심한 더위와 추위, 홍수, 가뭄, 산불, 태풍. 기후 변화로 우리가 겪는 고통이 이런 것인 줄만 알았는데 코로나도 기후 변화로 인한 것이었단다.

그런데..
기후위기에 왠 부?

환경경제학자인 저자는 경제학적 입장에서 기후위기를 바라보고 있다. 농업혁명에서 산업혁명으로, 이제는 그린혁명으로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 변화의 시기에 패러다임을 선도하지 못하면 뒤쳐지므로  빨리 그린혁명으로의 이행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길래?

애플은 2020년부터 글로벌 기업 운영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협력업체들도 2030년까지 납품하는 제품을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삼성도 애플에 계속 납품을 하려면 이 요구를 충족해야 하지만, OECD 평균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30% 이상인데 우리나라는 10%도 안 되는 수준이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100%를 달성할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 기업들과 금융권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를 평가 기준으로 삼고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 연기금은 석탄 발전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한전에 투자했던 금액을 회수하기도 했다.

유럽 여러 나라들은 2030년까지 석탄 화력 발전 완전 폐지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현재도 강원도에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육상 경주에서 혼자 거꾸로 달려가는 꼴이다.

덴마크는 해상 풍력 발전단지를 구축해 재생에너지 허브로 떠오르고 있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고 한다. 풍력 발전 신청을 하면 6개월이면 착공할 수 있는 나라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신청 후 착공까지 7년이나 걸린다고 하니 뉴스에서 듣던 그 많은 규제 철폐는 다 어디로 갔는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자 유럽은 에너지 독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더욱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곤 국가인데 독립은 언제?

아.. 떠오르는 내용들을 다 적으면 끝이 없겠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한다. 저자는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는 전쟁 후 힘든 시기를 사셨던 분들이라 먼 미래보다는 눈앞에 닥친 현실에 집중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 것. 젊은 층도 인식이 낮다고 하는데 이들도 대입, 취업 등 발등에 떨어진 문제로 인해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둘째는, 전기 요금이 싸기 때문이란다. 우리나라는 생산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전기 요금을 받고 있단다. 전기 요금이 싸니 재생 에너지에 대한 필요성도 덜 느낄 수밖에. 아, 재생 에너지 생산 단가가 더 높지 않냐고? 기술 발달로 최근 선진국들의 재생에너지 생산 단가는 원전 생산 단가보다도 낮아졌다고 한다. 나도 전기 요금은 국민 전체에 영향을 끼치므로 함부로 올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지만 저자의 말대로 전기 요금 체계 따로, 에너지 취약층을 위한 에너지 복지 정책 따로 가는 게 합리적인 것 같다. 독일이나 일본처럼 전기 요금의 20~30%를 세금으로 받아 재생에너지 확대에 투자하는 것도 찬성이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했던가? 책을 읽고 나니 걱정거리가 늘어났다. 전등 하나 켤 때도 잠깐 고민하게 되고.. 그렇지만 모르는 것도 죄라는 말이 있듯이 나도 모르는 사이 기후 위기를 가속하는데 힘을 보태는 것보다는 낫다.

알게 되었으니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을 해나가야겠다. 절약은 기본이고, 아파트 품위 유지를 위해 태양광 발전 패널은 안 된다는 입주자 대표 회의에 건의부터 해봐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