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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관통당한 몸 / 크리스티나 램 전쟁하면 흙이 튀는 폭발과 군인들이 떠오른다.너무 순진했던 걸까?전쟁이 일어나는 곳엔 군인들만 있는 게 아닌데.. 이 책을 읽으며 군인이 아닌 이들이 전쟁을 겪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예전부터 전쟁에 패전국 국민들을 노예로 삼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걸 강간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보지는 못했다.이 책은 강간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강간으로 망가진 사람들이 가해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몇 십 년을, 때로는 그들이 죽고 그 자손들이 싸우는 이야기다.역사 시간에 사람들을 건물에 몰아넣고 산 채로 태워 죽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난 이들이 저항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실상은 아무런 저항을 안 해도 적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일을 당하고..
[책을 읽고]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 / 나종호 오랜만에 마음 따뜻해지는 책을 만났다. 세상살이가 치열하고 팍팍해지다 보니 위로와 힐링을 위한 책들이 많고, 많이 읽었다.다른 책들도 마음에 닿았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던 책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차이가 뭐지? 첫째는 저자 자신이 힘든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가 따뜻해지기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기 때문인 것 같다. 그가 치열한 우리나라에 살고 있지 않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까?자신이 의학 공부를 하면서 너무나 힘들었지만 도움의 손길을 청하지 못했던 이유를 유학 가서야 알게 된다. 우리 사회는 타인의 약점을 위로하고 감싸주기보다는 물어뜯고 공격할 거리로 삼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게 두려워 자신의 약점을 꽁꽁 숨기고 괜찮은 척 살게 된다는 것을.우리나라..
[교육 후기] 쳇 GPT 완벽 실무 활용법 AI, 쳇 GPT 정말 많이도 들었다. 그런데 써본 적도 없고,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무료 강의가 열리기에 신청했다.무료 강의라 보람 상조 광고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어느 정도나 강의 시간이 확보될지 걱정스런 마음을 안고 참여했으나 1시간 40분 정도 강의가 진행되었다. 보람상조 광고도 처음 듣는 거라 그런지 나름 유익한 점도 있고 재밌었다.쳇 GPT로 사람이 작업하면 한 달은 걸릴 그림을 순식간에 그리고, 자료 정리도 순식간에 된다는 얘기들은 이미 많이 들었다. 하지만, 들은 것과 내가 체험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가 맞았다.카톡 친구에서 AskUp을 친구 추가하고 카톡으로 대화하듯 그림을 요청했더니 바로 결과물이 나왔다.오~ 하지만 난 한국 여자아이가 보고 싶다. 다시 시도!ㅋ...
2024.09.05 갱년기 때문? 아들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풀어진다. 기분이 확 나빠진다. 그 뒤 아들이 한 괜찮다는 얘기는 아무 소용이 없다. 남편의 질문이 살짝 타박하는 투다. 또 기분이 나빠진다. 왜 이러지? 갱년기 호르몬 변화 때문인가? 아님 내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건가? 내가 나 때문에 당황스럽다. #갱년기 #기분 변화
2024.07.20 사람에 따라 삶에 에너지와 희열을 주는 것이 다른 것 같다. 내게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그 중 하나다. MBTI가 T라서 일까? 오늘 공개사례발표회를 다녀온 후 충만감을 느끼고 있다. 지엽적인 지식이 아닌 전체를 아우르는 덩어리(?)를 배운 것 같아서다. 마치 인생은 이런 것이다라는 가르침을 받은 것처럼. 여러 번의 공개사례발표회를 가봤지만 슈퍼바이저마다 결이나 시각, 만들어가는 분위기 등이 각각 다르다. 오늘의 슈퍼바이저는 따뜻하면서도 상담이라는 존재를 전체적으로 아울러 하나의 스토리처럼 전달한다. 나도 저런 능력을 갖추고 싶다. 저런 분을 주슈퍼바이저로 두는 행운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 #상담 #공개사례발표회 #슈퍼바이저
2024.07.07 뭐든지 처음엔 새롭고 도파민을 방출하게 만들다 반복되면 익숙함과 함께 그 설레임도 사라져 버린다. 안타깝게도 우리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제는 대부분의 것들이 너무나 많이 반복해 버려서 질리는 느낌이 든다. 너무 오래 살지 않던 옛날이 나았을까? 삶의 식상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나의 색깔을 잃어가는 삶에 새로운 색을 어떻게 칠할지 고민 중이다. #식상함 #삶
[생각하고] 무심코 하는 말 휘트니스에서 운동을 하는데 할머니 한 분이 손자를 데리고 오셨다. 손자에게 운동 기구 사용 방법을 알려주다 Total Hip 운동 기구 앞에서 머뭇거린다. 주변 분에게 물어보는데 모른다는 답을 듣는 걸 보고 아이에게 운동법을 알려 주었다. 마지막으로 시계 추처럼 생긴 부분의 방향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옆에서 지켜보시던 할머니가 손자에게 말한다. "아고, 복잡하다. 이건 하지 마!" 순간, 화들짝! 저 말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고 하시는 건가? 가랑비에 옷 젖듯 저런 말이 쌓이고 쌓이면 아이는 조금이라도 복잡하거나 힘든 상황이 되면 포기하고 말 텐데.. 상담에서도 부모님들이 호소하는 아이의 증상이 부모들이 무심코 하는 말에서 비롯된 경우가 너무도 많다. 무심코 하는 말은 의외로 힘이 세다...
[영화보고] 늑대아이 / 호소다 마모루 영화 목록에 오래전부터 올라와 있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라는 책에서 언급된 내용에 끌려 영화를 보게 되었다. 처음엔 대책 없이 순진한 주인공에 살짝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에서는 감탄하게 된다. 왈가닥 같은 첫째 딸에게도, 겁 많고 소심한 둘째 아들에게도 부모들이 흔히 할 법한 잔소리 한 번 하지 않고 아이들의 기질대로 받아주며 키운다. 우리는 아이의 기질을 고려하기보다 기준에 비추어 어긋나면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바꾸려고 하는데 말이다. 늑대 아이라 어찌할 바를 몰라서 더 포용적일 수 있었을까? 폭우가 쏟아지는 날 늑대로 살기로 결심한 둘째가 산으로 떠난 걸 따라나서다 산에서 굴러 떨어져 정신을 잃어가면서도 "엄마가 지켜줘야 하는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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