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나게 대학을 다니던 녀석이 1주일 전 선언을 했다. 재수하겠다고. 기숙 학원을 알아봐 달라고.
아침 일찍 녀석을 기숙학원에 데려다주었다. 학원 가는 길은 자연휴양림 가는 길로 착각될 정도로 산중이었다.
간단히 학원 견학을 하고,
아들을 두고 와야 하는 시간.
아들을 안고 나중에 보자고 했다. 아.. 마음속엔 걱정과 당부와 격려의 말이 가득한데 하필 그런 말이 나왔을까.. ㅡ.ㅡ
남편은 아들을 안고 장기 레이스니까 초반부터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하라고 다독여주었다. 오~ 듬직해 보인다.
돌아서며 엄마 간다 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아들도 손을 흔든다. 성격상 손 흔들 녀석이 아닌데 한 번도 아니고 내가 흔드는 동안 계속 흔든다. 에공.. 녀석도 혼자 남게 되는 마음이 싱숭생숭한가 보다.
자유롭고 활동적으로 살던 녀석이 한 건물 안에서 줄창 앉아서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게 안쓰럽기도 하고..
아들과 연락을 할 수 없다는 게 크게 느껴졌다. 언제든 핸드폰으로 연락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었다는 걸 실감하지 못했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누군가를 통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연락 못한다는 것이 조금은 무섭게 느껴진다.
드디어 하루가 지나간다. 첫날이 너무 힘들지 않았기를..
#재수 #기숙학원
반응형
'하루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9.05 갱년기 때문? (1) | 2024.09.05 |
---|---|
2024.07.07 (2) | 2024.07.07 |
2024.01.12 (0) | 2024.01.12 |
2024.01.10 (1) | 2024.01.10 |
2024.01.08 (4) | 2024.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