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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영화보고] 늑대아이 / 호소다 마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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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목록에 오래전부터 올라와 있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라는 책에서 언급된 내용에 끌려 영화를 보게 되었다.

처음엔 대책 없이 순진한 주인공에 살짝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에서는 감탄하게 된다. 왈가닥 같은 첫째 딸에게도, 겁 많고 소심한 둘째 아들에게도 부모들이 흔히 할 법한 잔소리 한 번 하지 않고 아이들의 기질대로 받아주며 키운다.

우리는 아이의 기질을 고려하기보다 기준에 비추어 어긋나면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바꾸려고 하는데 말이다. 늑대 아이라 어찌할 바를 몰라서 더 포용적일 수 있었을까?

폭우가 쏟아지는 날 늑대로 살기로 결심한 둘째가 산으로 떠난 걸 따라나서다 산에서 굴러 떨어져 정신을 잃어가면서도 "엄마가 지켜줘야 하는데.."라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 이게 엄마 맘이지.. 자식이 아무리 나보다 강해졌더라도..

내가 아이들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되어서인지 아들을 떠나보내는 장면은 아프게 다가왔다. 멀리서 늑대 울음이 들리면 아들이 건강히 잘 살고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흐뭇한 미소를 띠고 귀 기울이는 엄마의 모습도..

나는 아이들을 영영 보지 못하게 될 것도 아닌데도 아들을 떠나보낸 부분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아프게 남았다.

사춘기에 30%, 성인 초기에 30%, 결혼하면 30% 떠나보내고 남은 10%로 바라봐주라는데..

맘껏 주는 것보다 때론 절제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다.

#늑대아이 #호소다 마모루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자식 떠나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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